올 한해 2022년은 테슬라 주주로서 최악의 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작년만해도 모두가 테멘을 외치며 자발적 테슬람이었는데 반해,
2022년 연말 현재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주식 카페에 가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를 비난, 조롱하는 글과 댓글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찾아 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대부분이 그런 글들이더군요.)
테슬라를 중심으로 유투브를 운영하던 채널들도 상황이 다르진 않습니다.
여전히 테슬라를 믿고 지지하는 주주들이 있는 반면, 테슬라와 함께 유투버를 비난/조롱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4분기 들어 계속된 급락에 주가는 고점 대비 약 70% 이상 빠졌습니다.
그래도 한때 시총 5위도 하던 회사였는데......
엎친데 덮친 악재들...
꺼지지 않는 코로나 후유증,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배가된 공급망 이슈,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 인플레이션을 막고자 미국 연준에서 펼치고 있는 고금리 정책,
가뜩이나 힘든데 일론 머스크의 인수,
곱게 인수하면 좋겠구만 주주들 속터지는 건 모르고 트위터에 망언을 일삼는 머스크...
안 판다면서 계속 파는 테슬라 주식,
테슬라는 제쳐두고 트위터에만 집중하는 모습
등등 정말 주주들을 힘들게 했던 한 해입니다.
그래도 희망인 것은...
주가 하락에 마음이 많이 아프고, 스트레스도 받고, 우울합니다.
하지만...
뜨거운 심장을 잠시 식히고, 차가운 머리로 다시 돌아보면...
그래도 아직 버틸 수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위에 적은 악재들이 테슬라 펀더멘탈의 변화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면서 코로나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는 결국 종식 혹은 with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코로나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는 점점 낮아질 것 입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역시...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바이든-젤렌스키 회담도 그렇고 결국엔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위터 인수로 인한 오버행 이슈 역시 잠잠해질 것이고요.
모두 시기적으로 보면 머지 않은 미래에 해결이 될 것입니다.
그럼 테슬라의 펀더멘탈은 어떤가요?
전문가들에 의하면 테슬라의 기술력은 여전히 경쟁사 대비 5년은 앞서 있다고 합니다.
1. OTA
복잡한 어려운 기술 얘기할 것도 없습니다.
OTA 제대로 하고 있는 회사 있나요?
NHTSA에서 2022년 집계한 총 리콜 수를 상기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드의 경우 총 65회 리콜이 있었고 이로 인해 860만대의 차량에 영향을 줬습니다.
폭스바겐은 43건의 리콜이 있었고, 약 100만대의 차량에 영향을 주었고요.
그리고 테슬라의 경우는 19회의 리콜이 있었으나, 약 380만대의 차량에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제조, 인도된 차량 수는 테슬라가 상대적으로 적을 텐데, 리콜 차량 대수는 적지 않습니다.
단순 숫자만 보면 테슬라 차량에 문제가 많다고 여겨지기 쉽습니다.
(뭐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사실은 사실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리콜은 OTA로 처리되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리콜은 그 자체로 큰 비용입니다.
고객이 차량을 정비소로 가져가고 인력과 부품이 투입되어 차량 수리를 하게 됩니다.
시간과 비용면에서 절대 작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OTA 업데이트만으로 대응한다면...?
심지어 일부 리콜의 경우에는 NHTSA에서 리콜 발표를 하기 전에
이미 벌써 OTA 업데이트로 대응이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용자는 리콜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전에 이미 대응이 된 거였죠.
2. 세미와 사이버트럭
2022년 모든 테슬라 주주들이 기대했던 빅 이벤트 중 하나가 바로 세미, 사이버트럭의 출시였습니다.
사이버트럭은 아쉽게도 내년으로 밀렸지만, 세미는 연말 펩시에 인도가 되기 시작했죠.
세미 트럭에 대한 발표 내용을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때 공개된 기술력은 상당했습니다.
Microsoft 빌게이츠 전 회장은 세미 트럭의 사양을 보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었지만,
테슬라는 이걸 또 해냅니다.
테슬라는 세미 트럭의 주행 가능 거리를 500마일 (800km)로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실제 주행하는 영상을 찍어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이 500마일 주행 거리는 모든 변수가 제어되는 실험실에서 측정한 지표가 아닌,
실제 환경에서 측정된 지표였습니다.
니콜라 처럼 빈 트럭도 아니었고, 36톤 중량을 모두 실어 채운 상태로 500마일을 뛰었으며,
500마일을 뛰고도 4%가 남아있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기업들에서 발표하는 이런 수치들을 보면 실험실에서 최적의 조건으로 환경이 조성된 상태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보게 되는데,
이와 달리 가장 현실적이고, 실제 무게 다 실고도 오히려 스펙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이버트럭 역시 최근 다이캐스트 제작되는 것이 의심되는 사진들이 돌면서 양산이 머지 않은 것 같아 보입니다.
3. 인공지능
테슬라는 단순 자동차 제조 회사가 아닙니다.
테슬라가 갖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력은 애플, 구글과도 비교할 정도로 뛰어납니다.
3.1 FSD
북미 현지에서 FSD 베타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뛰어납니다.
제가 구독하고 자주 챙겨 보는 유투버에 의하면 경쟁사는 한참(아마도 5년 이상) 뒤쳐져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t-3Gw0pzxE
국내에서는 FSD가 지원되지 않으며 오토파일럿만 지원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반응이 뜨뜨미지근하지만...
FSD가 국내에도 도입되면 국내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3.2 로봇
두번째 AI Day에서 공개했 듯 프로토타입의 테슬라 봇 (옵티머스)은 굉장한 기술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테슬라에 적용된 AI가 옵티머스에도 적용되어 사물을 구분, 인식하는 것을 볼 수 있었죠.
또한 현대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처럼 실험실에서 볼 법한 로봇이 아닌, 실제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이 되고 있었죠.
단적으로 옵티머스의 손가락을 보면 인간의 손가락과 달리 손가락의 마디 수가 조금 다르며,
사람의 손가락은 각 손가락 길이가 서로 다른 반면, 옵티머스의 4개 손가락은 모두 동일한 길이 같은 모양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효율적인 대량 생산을 위한 것으로,
테슬라는 실험실에서 개발하는 하나의 로봇이 아닌 실제 상용화를 고려한 대량 생산을 이미 고려하여 설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3 오토비더
테슬라를 단순 자동차 제조 회사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테슬라를 단 하나로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테슬라에는 여러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에너지 기업이라는 것이다.
태양광 패널, 솔라 시티 등을 비롯, 배터리 기술 역시 높은 수준이며 이를 바탕으로 ESS 사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테슬라는 전세계적으로 에너지사업자등록을 진행 중인데,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각 가정에서 생산한 에너지가 파워월에 저장되고, 남는 전기는 "오토비더"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기를 사고 팔 수 있게 해준다.
이 오토비더 역시 고수준의 SW로서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효율적이고 빠른 거래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이게 일반 자동차 제조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일까요?
이렇듯 테슬라의 펀더멘탈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건재하다고 볼 수 있죠.
경쟁사가 치열하게 따라온다는 느낌도 아직 없고요.
중국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정황이 있긴 하지만, 테슬라의 펀더멘탈 자체라기 보다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매크로 이슈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테슬라만의 이슈가 아닌 자동차 회사 전반에 걸친 공통의 이슈라는 거죠.
그러니 테슬라 주주분들은 너무 우울하겠지만, 좀더 먼 미래를 보고 견디시면 어떨까 싶네요.
테슬라는 어디 잡 주식이 아닙니다.
허울 뿐인 그런 회사가 아닌 실존하는 기술력을 갖춘 넘사벽 회사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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